01. 닥터 바이런의 오피스에 가서 수업 시작되기 직전까지 담소를 나눴다 (....) 이번 토픽이 너무나도 이해가 안가서 ㅠㅠ 질문을 너무 많이 한 것도 있지만 .... 이야기가 곁가지로 많이 빠지기도 했다.;; 사실 언제나 오피스 아워에 찾아가면 그냥 내 쪽에서 질문 도도도 작렬- 교수님의 답변 도도도-작렬-이었는데 .... 오늘은 어쩐지 담소 분위기. (....) 보통 길어야 30분이면 끝나는 걸 1시간 내내 떠드느라 나는 긴장해서 죽는 줄 알았지 말입니다.
02. 그게 중간에 갑자기!!!!!!... 한국전쟁과 2차 세계대전에서 ... 한국의 눈에 미국은 어찌 비치니, 한국에선 뭐라고 배웠늬+_+ (궁금궁금) 하는 태도로 물으시길래 .... 으엄...그게...엄...엄엄엄엄.....하면서 .... 악아아아아악!!!!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가장 씁쓸한 것 중 하나가, 내 이야기를 듣는 상대가 나를, 내 나라를 정말 타자로, 제3세계로 보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 때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 사람들의 시선에 나를 짜맞춰 그 사람들이 듣고싶어하는 이야기만 해주게 되는 건 아닌가... 싶어서 좀 조심스러워지고 그렇다. 세상에서 제일 존심상하는 일 중에 하나잖아. (비슷한 맥락으로... 아가씨들이 남자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어나가는 모습은 정말 가슴아프... 아니 왜 이야기가 여기로 빠지지) 근데 상대가 보고싶어하는 내가 아닌, 진짜 나...를 보여준다는 것은 왜 이리도 힘들까. ㅠ_ㅠ 끄으응끄으응... 내공낮은 나는 ...나는!!!!!!
그보다 나의 근현대사적 지식은 괜찮은가!!! 괜찮은 것인가!!!!! ㅠㅠ 진짜 영어도 안되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광복 후 6.25까지를 정말 초간단 초심플하게 설명이랄까,... 교수님한테 설명이라니 너무 건방지고=_= 여튼 저는 한국서, 학교서 이렇게 배웠슴미다=_=하고 나니 이거 왠지 아닌 것 같아...라는 기분이 ㅠㅠ 정작 교수님은 손뼉치면서 들으시는데 나는 뭔가 아닌 것 같은 거야. 게다가 교수님은 김구 암살 이야기 들으시면서 푸하하하하 웃었... 내가 뭔가 설명을 잘못한 듯 OTL 거기가 웃길 타이밍인가 ㅠㅠ
03. 이히히히히히 미국역사 노트 정리 다했다>_<
04. 여튼 ㅠㅠ 근현대사 공부 좀 더 해야겠음. 남북관계도 ... 근데 이야기를 하면서 느꼈는데 이 교수님;ㅁ; 남부역사 전공이라 그런지 아시아사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거 같음 ㅠㅠ 물론 나보다야 잘 아시겠지만서도... 아냐 뭔가 ㅠㅠ 뭔가 이야기를 하면서 이건 아니다!!! 싶은 기분이었음.
그리고 동아시아 3국의 관계는 유럽 이쪽 관계나 중동이나 그런 곳과 비교할 만한 게 아닌 거 같다=_= 다..다른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05. 그리고 ㅠㅠ 남경대학살에 버금갈만한 짓을 중국이 했는가...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찾지 못했다.;;;; 교수님은 솔직히 자기는 아시아사 전공이 아닌지라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다고 솔직히 말씀하셨음=_ㅜ ... ㅠㅠ 전에 썼던 글을 지웠던 주제에 다시 묻는 거 좀 죄송한데. 일본어과 전공분들 ㅠㅠ 중국이 일본 본토를 점령한 적이 있나염...;;; 여튼 중국어과인 나는 잘 모르겠음 ㅠ_ㅠ
06. 그치만 그건 물어봤다!!!!! 강대국의 국민이라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요!!!!!!!! <- (....) 교수님도 나한테 민감한 질문을 하셨으니 나도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 아 ㅠㅠ 이러느라고 한시간을 떠들었지 진짜.
07. 근데 교수님의 대답을 듣고 있자니... 뭔가 그렇구나. 못느끼고 ...사는가보다. ㅠㅠ 라는 느낌이었다.ㅠㅠㅠㅠ
여튼 교수님의 설명[?]은 아마도 다른 나라가 보면 (그리고 아마 본인들도 조금 느끼고 있을 법한) 약간의 자만, 약간의 콧대, 그리고 우리는 뭐든 할 수 있다-에서 오는 약간의 자신감 ... 그런 것들이 좀 섞인 감정에, 소련의 몰락을 보면서, 우리도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 혹은, 중국 등등이 부상하는 걸 보면서 우리가 1등이 아니면 어떡하지? 하는 약간의 불안...그런 게 좀 섞여있을 거라고 그랬다. 러시아인에게 좀 물어보라고 그럼 좀 다른 답안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하시는데 내가 러시아인 친구가 없어 여기에 ㅠㅠ 그보다 어떻게 물어봐 이런 거....
그리고, 그 사람이 어느 곳에서 왔는가, 교육은 얼마나 받았는가, 인종은 무엇인가... 아마 그런 것에 대해서도 "강대국의 국민"이라는 느낌은 많이 달라질 거라고...
내가 너무 대놓고 ... 괴롭히는 입장의 역사는 어떠냐고=_=;;;;;;;;;; (괜찮은가 나 괜찮은 건가!!) 라고 물어봤더니 교수님이 낄낄 웃으면서, 사실 미국 내에서는 ... 그런 걸 크게 떠들지는 않는데, 그것도 사람 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뭐 그런 것에 따라서 느끼는 건 천차만별일거라고. 자기는 음 이건 잘못되었네-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우리가 이건 잘했지->_<에 집중하게 되는 것도 있고 뭐 그렇단다.... 으으으으으으음.
08. 내가 ... 정말 궁금하던 거 중 하나인 미국인의 역사인식에 관한 이야기도 물어봤는데 (...) 그러니까 그런 거 있잖아. 사실 한국이 단일민족 국가라고 보기엔 뭐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생각되는 분위기에서 자랐으니까. 민족이라거나 그런 게 만들어진 개념이라는 것을 남이 알려주고 책이 알려주고 해서 머리는 알아도 어쩐지 난 그래도;; 저 1000년 전 사람이 나랑 연결되어있단 생각을 무의식중에 좀 하는 거 같거든;;;
근데 미국은 뭐라고 하지;;; 내가 미국사 수업을 한학기 내내 들으면서 제일 궁금해서 가렵고 미칠 것 같았던게.
나는 지금 미국인인데 우리 할아버지는 멕시코에서 건너왔단 말야=_= 그럼 조지워싱턴이 나랑 무슨 상관이야? ;; 울 가족은 그때 멕시코에 있었는데!??!!?!
나는 지금 미국인이고 하와이에 사는데, 하와이는 ... 미국이 쳐들어가서 정부를 갈아엎고 그러기 전에는 단일 국가였단 말야. 그럼 나는 그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돼?;;; 근데 생각해보니까 울 할아버지는 그때 멕시코에 있었잖아? 그럼 그 사건 자체가 나랑 대체 무슨 상관이 있지?;;;;
......... 뭐 그런 거다;; 이 이민국가라는 개념이 ....너무 이상해. 뭐랄까. 내가 알고 있던 국사라는 근본 개념과 너무 충돌한다;;;; 솔까 =_=;;; 가족의 역사와 땅의 역사가... 다르게 굴러가는 나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게 "나의 역사" 라고 받아들이는 그 ...그 지점이 너무 신기해서 미칠 것 같았다;; 물론 나한테 니가 진짜 신라시대 사람들이랑 혈연으로 연결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하느냐면 사실 나도 딱히 할 말은 없지만서도;;;; 중국근대사 교수님 말씀대로 그게 그 쯤 가면 그냥 요 땅에서 1000년 전에 살았던 사람-정도라서 아마 사고방식도 세상을 보는 눈도 너무 다를 거라는 게 정답이겠지만.... 아 그래도! 아 뭔가 설명하기 너무 힘들어! 하여간 이 지점이 좀 ... 뭔가 너무 생경하다ㅠㅠㅠㅠ 대체 "우리나라의 역사"라는 개념은 대체 뭐지. 도대체 너넨 미국사를 어떻게 자기 나라 역사라고 인식하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교수님한테 힘겹게 설명을 했더니 교수님이
"그러게?!?! 신기하네!??!!?!? ㅇㅂㅇ?"
.... 도움이 ...안되는 반응을 ㅠㅠ
둘이 불붙어서 이거 때문에 계속 이야기하느라 수업에 지각할 뻔 했다 .ㅠㅠㅠ 교수님의 이야기가 일단 어디어디의 역사라는 건 민족이 아니라 국가, 영토를 기준으로 하는 거고. 아마도 그게 학교 교육의 문제가 아닐까 - 자기도 할아버지 세대에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케이스인데 (사실 이탈리아 + 아일랜드라고는 하신다) 근데 그래도 자기는 조지워싱턴이랑 뭔가 그...그 미묘한 그런 끈을 느낀단다. 그건 자기가 메사추세츠에서 자라서 - 그러니까 자기가 자란 땅에서 워낙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이기도 하고, 뭣보다 자기가 백인인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다고. 국부들도 백인이고, 이런 캐릭터 저런 캐릭터- 역사에서 굵직굵직했던 많은 사람들이 다 백인, 자기랑 똑같이 생겼으니까- 그래서 더 쉽게 그런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그러셨다.
그리고 아마 그것도=_= 인종에 따라서, 또 어디에서 이민왔느냐에 따라서... 또 자기가 어느 지역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서 (교수님 말씀이 일단 남부에 왔으면=_= 너는 우선 남부인이고 그 다음에 미국인인 것이야-라고...;;;;) 또 한 지역에서 계속 살았느냐 계속 여행을 다녔느냐...에 따라서... 교육은 어떻게 받았고 뭐 하여간 그런 수-많은 조건에 따라서 달라질 거라고 그러셨.... ㅠㅠ 아 뭐야 어려워. ㅠㅠ
도대체 미국사, 국사라는 개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좀 궁금하다. 여튼... 누구 나 보다 좀 더 똑똑한 사람이 이거에 대해서 설명 좀 해주면 좋겠다. ㅠㅠ 책 같은 거 없나. 아. 아.아.아.아.아.아.
09. 그리고 저 모든 복잡하고 다양하고 얽히고 섥힌 그 많은 것 위에서
"그래도 일단 난 미국인 >_<"
....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도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걸 뭐라고 표현하지 ㅋ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 나의 언어가 비루함이 그저 슬프다.
10. ㅠㅠ 혼란스러운 포스팅이네 ㅠㅠ 그냥 미국역사 공부하다가 짜증이 나고 화가 나서. 나는 이런 혼란스럽고 나의 바닥이 드러나는 포스팅이 참 북흐럽... ㅠㅠ 아 중국문화와 영화 시험공부도 해야하는데... 짐을 둘러메고 돌아가기가 귀찮아.


